['아토' 입양기] 포인핸드 어플로 유기견 입양 후기! (진도믹스견)
어릴 적부터 키우던 말티즈 2마리(엄마와 딸)가 무지개다리를 건넌지도 벌써 3년이 되어갑니다.
두 마리 모두 16년을 넘게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서 오랫동안 허전하고, 힘들었는데 시간이 많이 흐르다 보니 이제야 강아지 없는 삶이 조금은 적응이 된 것 같았어요.
그러던 중 코로나 때문에 유기견이 늘어나고, 입양률이 많이 떨어져 안락사 시행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가족과 상의 끝에 유기견을 데려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유기동물 관련 어플인 '포인핸드' 어플을 찾아보며 새로운 가족이 될 반려견을 찾아보았어요.
하루에 유기되는 동물 수만 최소 몇십 마리에서 몇 백 마리라고 하는데 평균 입양률이 20%, 안락사율이 10%를 넘어가고 있는 추세라서 하루빨리 한 마리의 생명이라도 구하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사는 지역, 그다음엔 가까운 지역으로 구역을 넓히며 찾아보게 되었고, 인천 서구 보호소에서 눈에 띄는 아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공고번호 114번의 요 아이였습니다!
사실 매일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유기견이 정말 많았지만 왠지 요 아이는 매일 보게 되더라고요~
아마 우리 가족이 되려고 그랬었나 봐요 ㅎㅎ
모견이나 부견 없이 한 달 추정되는 7마리의 들개 자견들만 보호소로 들어왔었고, 7마리 중 2마리는 이미 입양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7마리의 들개 자견들은 믹스견으로 정확한 종류는 알 수 없었습니다!
포인핸드에 올라오는 많은 유기견들은 보통 품종을 알 수 없는 믹스견들인데, 보통 믹스견은 나중에 커서 얼마나 클지,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알 수 없어 품종견들보다 입양률이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ㅠㅜ 참 슬픈 현실이에요..
인천 서구에 지정된 보호소는 '가정동물병원' 한 군데라서 바로 그곳으로 입양 문의를 드렸더니 입양 시 드는 비용을 설명해주시면서 방문 전 한 번 더 연락 달라고 하셨답니다.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했어요 :
[인천 서구 지정 보호소: 가정동물병원]
위치) 인천 서구 가정로 346
운영시간) 10:00 ~ 18:00
주차) 명확한 주차 구역은 없는 것 같고, 저는 동물병원 좌측 도로 주차공간에 주차했습니다!
입양 문의를 드리고 며칠 뒤, 방문한다는 연락을 드리고 강아지를 데려올 이동 가방과, 담요, 배변패드를 가지고 보호소로 출발했습니다. 몇 년 만에 마주하게 되는 강아지라서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갔던 것 같아요!
동물병원에 도착해서 전화로 말씀드렸던 공고번호 '114번' 아이의 입양을 원한다고 말씀드렸고, 직원 분께서 아이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사진보다 더 자그마한 아이였어요(아이를 만나고 집에 갈 때까진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답니다 ㅎㅎ)
아이의 무게를 쟀는데 1.38kg으로 공고에 나왔던 몸무게(1.2kg)보다는 조금 더 큰 듯했어요.
그래도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너무 작고 어려서 안기도 불안했답니다~
아기 몸무게를 잰 후에는 입양 전 기본적인 검사를 하기 위해 진료를 받았습니다!
아기 강아지의 경우 위험한 질병이 몇 가지 있는데 파보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홍역 바이러스 등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한답니다. 특히, 파보 바이러스의 경우 아기 강아지는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치사율이 90%까지 높을 수 있다고 해서 정말 많이 걱정했어요ㅜㅠ
아기가 기침은 전혀 없어서 홍역 검사를 제외한 파보, 코로나, 지알디아 검사를 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모두 음성이 나왔습니다 ㅎㅎㅎ 큰 마음의 짐을 덜어냈던 것 같은 순간이었어요 :)
수의사 선생님께서 진료를 보며 구충제도 한 알 투여해주셨어요.
그리고는 지금 여기 동물병원에만 아기 강아지들이 19마리나 있다며 여유가 된다면 더 입양해간다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조그마한 아이들이 그렇게나 많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ㅠㅜ
정말 모든 아이들이 좋은 가정으로 입양 가서 사랑받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입양과 관련된 서류를 몇 장 작성하고, 마이크로칩을 강아지에게 삽입했는데 이때 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아기 이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생각해뒀던 아기 이름인 '아토'를 적었어요 ㅎㅎㅎ
순우리말로 선물이라는 뜻으로 '아토'라는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
아가와 이름이 너무 찰떡이라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ㅎ
아토와 함께 집으로 와 이동가방을 살며시 열어주었습니다.
처음엔 멈칫하다가 조심조심 가방에서 나와 미리 깔아 두었던 배변패드에 가서 대소변을 보더라고요!!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패드에 보는 건지 참 신기하고 기특했습니다 ㅎ
다행히 미리 사둔 사료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물도 잘 마셨고, 처음엔 거실만 돌아다니다가 점차 제 방까지 뽈뽈거리며 들어오더라고요!
집 탐색을 마치고 스스로 제게 다가와서 안겼을 땐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ㅎㅎㅎ
그 이후로도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작은 몸으로 여기저기 냄새 맡아가며 돌아 다니는 게 정말 귀여웠어요 >o<
미리 사둔 장난감도 꽤 잘 갖고 놀아서 역시 미리 사놓길 잘했다 싶더군요~♡
입양 온 첫날, 약간의 낑낑거림은 있었지만 켄넬에서 조금 쓰다듬어 주었더니 피곤했는지 금세 잠든 아토의 사진으로 <아토 입양기> 마칩니다!
이제 공고번호 114번이 아닌 '아토'라는 이름을 갖고 제 가족이 되어 살아갈 강아지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종종 올리려고 합니다! 많이 찾아와서 구경해주세요 ㅎ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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